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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4.03.18 10:33

[정순채 칼럼] 첨단기술이 바꾼 우크라이나 전쟁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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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교수
정순채 교수

지난달 24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을 넘겼다. 단기간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거세다. 그 중심에는 드론과 같은 첨단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기존 전쟁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지난달 중순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크림반도 부근의 러시아군 대형 상륙함을 격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전쟁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모두 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초고속 인터넷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과 상업용 민간위성 등도 활용되고 있다.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전쟁에서 드론과 첨단기술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드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우크라이나는 올해에만 100만대의 드론을 생산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소모 드론은 하루 300대 이상으로 한 달에 1만 대에 달한다는 보도다. 

전쟁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의 가성비다. 우크라이나 주력 드론인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은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와 부품 조달이 쉽다. 1발의 포탄 제조 비용은 800∼9000달러(100만∼1200만원), 위성항법 기능의 유도 포탄은 10만달러(약 1억원)에 달한다. 간단한 FPV 드론은 400달러(약 50만원) 정도 된다. 저렴한 가격의 드론이 수십억 원짜리 탱크나 수천억 원짜리 함대 등을 파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 업체는 200개로 나타났다. 전쟁 전 10여 개보다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러시아도 드론 전력을 강화 중이다. 전쟁 초기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대량 수입했던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 드론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최첨단 통신 기술들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쟁 초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단말기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지원 중 하나였다. 우크라이나의 통신 시스템이 파괴되자 저궤도 위성을 이용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스타링크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활용해 러시아의 진지와 탱크 등 공격 위치를 확인해 드론으로 공격했다. 민간위성은 전장과 수천㎞ 떨어진 곳에서 군의 이동 경로까지 파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첫 전쟁이라는 평가다. 2022년 5월 우크라이나군은 AI를 활용한 포병을 위한 전술 프로그램 ‘GIS 아르타’를 이용해 러시아군 공세를 차단했다. 1500명 규모의 군과 70여 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격멸했다. GIS 아르타는 드론이 식별한 표적을 주변에서 가장 가깝거나 효율적인 무기를 보유한 부대에 화력 지원이나 공격을 명령하는 역할을 했다. 20여분 걸리는 정찰과 분석 시간을 30초~2분 이내로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대치하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도 지난해 9월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 드론작전사는 다양한 북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압도적인 공세적 대응이 예상된다.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갖춘 우리는 드론을 비롯해 AI 등을 활용해 전쟁 시에 승리해야 한다. 현대 전장의 게임체인저는 우수한 성능의 드론과 정보통신기술임을 실감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정순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 서울디지털대·경희사이버대 객원교수, 법무법인 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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