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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차량용 반도체 기술 수준 60점“

삼성·TSMC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천양지차’...18% vs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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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기술 경쟁력(출처=전경련)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 반도체 산업이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반도체의 일부인 현재의 D램 실적만 믿고 우쭐대다가 한순간에 날아간다는 지적이다. 아날로그 휴대폰 1위에 취해 스마트폰 시대에 지각 대응해 끝없이 추락, 글로벌 리스트에서 사라진 노키아 꼴 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AI 및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이 선진국의 60%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설계 분야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이 선진국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미국·일본·대만 등 반도체 분야별 산업 선도국이라고 생각하는 곳의 기술 경쟁력 수준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의 현재 기술 수준에 대한 평가다.

특히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압도적 1위인 TSMC등 대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다.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6%로 삼성전자의 18%를 크게 앞섰다.

전경련은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와 공동으로 반도체 산업 전문가 100명(학계 60명·산업계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공개했다.

미국·일본·대만 등 반도체 분야별 기술 선도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의 기술 경쟁력 수준을 100이라고 봤을 때 우리나라 현 기술 수준에 대한 평가다.

D램의 설계 및 공정은 각각 92%, 95%라는 평점을 받았지만 시스템반도체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부문(59%), AI반도체 중 소프트웨어와 설계가 각각 56%로 평가돼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꼽히는 분야가 가장 낮았다.

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는 각각 65점, 63점, 60점으로, 이른바 반도체 후방산업으로서 반도체 생산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들의 기술 수준도 낮게 평가됐다. 반도체 부문 전체 평균 점수는 71점이었다.

메모리·시스템·AI 등 모든 조사대상 반도체 분야에 걸쳐 설계가 공정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 경쟁력이 낮은 분야일수록 인력도 더욱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도체 산업 현장의 전문 인력 수요를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수급 현황에 대해서도 ▲AI 반도체 설계(55점) ▲차량용 반도체 설계(55점) ▲인공지능 반도체 소프트웨어(56점) 부문의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인식됐다. 우리나라 주력 분야인 메모리반도체의 설계(75점) 및 공정(84점) 인력도 현장 수요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부문은 주로 IT용 반도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인공지능 및 차량용 반도체 분야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진전할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시스템반도체 육성 차원에서 반드시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전경련)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반도체 고급 기술 인력 수급 및 양성 시스템 부족'(14.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심화로 인한 글로벌 밸류체인 불안정'(13.5%),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글로벌 경쟁력 미비'(12.3%) 등도 우려 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위기 탈출을 위한 반도체 산업 지원방안과 관련, '기업의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과감한 세제지원(23.0%)'을 가장 우선적으로 정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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