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SKT의 모빌리티 부문이 4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해온 카카오모빌리티 추격에 나선다. 여기에 기존 쏘카와 함께 모빌리티 시장에서 3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 T맵모빌리티가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프리 IPO)를 마무리했다거 9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1위 사업자 카카오모빌리티 추격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
T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T맵을 담당했던 모빌리티 사업부가 물적 분할해 출범한 회사다. 1위ㅣ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미래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로 뛰고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주식은 457만5718주, 신주 발행가액은 8만7418원이다.
주식 배정 대상은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 두 사모펀드는 각각 14%씩, 총 28%의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 유치는 시장에서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가 우버로부터 5000만달러(약 591억원)를 투자받을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1조원이다. 이번에 추가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포스트밸류(투자 후 기업가치)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우수 인력 충원, 신규사업 진출 등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두 사모펀드와 세계 1위 공유차량 우버와 함께 모빌리티 사업 청사진을 구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2025년까지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내비게이션 T맵(티맵)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나갈 예정이다. 4대 핵심 사업은 ▲플랫폼(주차·광고·UBI) ▲T맵 오토(차량 인포테인먼트·결제) ▲모빌리티 온디맨드(택시호출·대리운전)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또 렌터카, 차량공유, 단거리 이동수단,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요금제도 선보여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우버에 이은 국내외 투자 유치로 티맵모빌리티의 높은 기업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모빌리티 시장 내 건전한 경쟁을 통해 고객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사업 고도화는 물론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보다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