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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2 17:55
  • 수정 2021.02.02 20:33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연봉 반납하겠다"...왜?

M16 반도체 공장 준공식서 깜짝 발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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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1일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이천캠퍼스에서 진행된 M16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서 작년 연봉을 반납하겠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이천캠퍼스 본사에서 진행된 M16 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SK하이닉스 노동조합 소속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과 관련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연봉 반납 발언은 이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 회장은 어느 최고경영자보다 ‘공정’, ‘상생’을 주창해왔다. 노조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이런 최 회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배경에서 최회장이 연봉 반납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하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0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2월중 생산직과 기술사무직 등 대부분 직군에 연봉의 2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7일에는 기본급의 100% 수준의 지난해 하반기분 생산성 격려금(PI)도 지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직원들은 동종업계 경쟁사에 비해 성과급률이 낮게 책정됐다며 PS 지급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업종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PS에 해당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연봉의 47%(기본급의 940%)를 받았다.

직원들은 지난해 영업이과 직원수, 시설투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이처럼 성과급 차이가 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조216억원)이 전년 대비 84% 증가했는데 성과급 규모가 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직원들의 성과급 관련 불만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 기준 연봉 30억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연봉도 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전체 임직원에게 나누면 10만원 정도다.

직원들은 "회장 개인의 연봉 반납으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직접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박 부회장은 전날 전임직(생산직) 노조 측에 조만간 성과급 관련 논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사내 공지를 통해 "작년 성과급은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플러스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며 "이 산정 방식에 따라 나온 작년 성과급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여러분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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