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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9 16:41
  • 수정 2020.10.05 11:29

[곽인옥 교수 평양워치(24)] 북한경제, 대규모 사유화 조짐...결국 특권층 손에

평양 중심구역 종업원1000명 이상 1급업소 96곳...아파트 건설, 국가-개인 돈주 투트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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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표기업 48곳>

[e경제뉴스 곽인옥 북한전문기자] 중국과 베트남이 부분적으로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면서 생산부문에서의 변화로 1인당 GDP가 급격하게 상승되었다. 북한 경제 또한 고난의 행군이후 계획경제 안으로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시장경제가 제도화되지 않아 혼란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점진적으로 장마당과 상점을 중심으로 소규모 사유화가 일어났지만 이제는 국영기업소와 협동농장의 토지 등 대규모의 사유화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조선상품 2018>을 발행하여 북한의 기업체들과 다른 나라 기업체들 사이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에서 소개하는 48개의 대표적인 기업체를 분석해 보고자한다.

북한에서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추어진 곳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북한의 심장인 평양이다.

평양에서는 중국으로부터 기계 설비를 사들여 건설된 개건경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기업의 운영방식과 제품의 질이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차이가 있어서 수출보다는 국내 판매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정책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기업의 운영방식과 제품의 질을 높여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평양 중심구역에는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종업원이 1,000명이상인 1급 기업소가 96개가 있으며, 중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종업원이 500명이상인 2급 기업소가 157개, 중소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100명 미만의 기업소가 680개가 있다. (수출피복공장 제외)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2018년 기준 48개의 대표적인 기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1급은 주로 중앙당 소속으로 18개, 2급은 12개이고, 3급은 18개로 파악된다.

생산제품 별로 기업을 구분하면 ▲개성고려인상제품은 2개 기업  ▲식료품은 15개 기업  ▲의약품 및 건강식품으로는 9개 기업 ▲피복제품과 비단제품은 2개 기업 ▲잡화·천연활성제품 9개 기업  ▲화장품·세척제로는 2개 기업 ▲전자제품 4개 기업  ▲가구 2개 기업  ▲마감건재 4개 기업  ▲금속제품· 고무제품  3개 기업 등이다. 

■ 개성 고려인삼 제품

전통 깊은 개성고려인삼은 “생명의 뿌리”, “약초의 왕”으로 북한에서 개성에서 재배된 인삼을 가공 및 수출을 하고 있다. 개성고려인삼은 세계적으로 장생불로명약, 장수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북한에서 다양한 인삼제품들을 건강식품으로 연구 개발해  판매 중이다.

중앙당산하 조선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1급 기업소로서 개성고려인삼과 고려인삼차, 고려인삼 술을 수출하는 역사가 오래되었고 규모가 가장 큰 기업소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2000년 초반에 설립된 조선장수무역회사는 보위사령부 산하로 새로운 건강식품을 많이 개발하였으며 개성고려철통인삼, 개성고려원형홍삼, 인삼, 꿀, 인삼탕, 홍삼가루, 인삼엑기스를 생산하고 있다.

개성 고려인삼제품들은 포장의 화려함보다는 인삼성분이 적게 들어있다는 평이 있지만 건강식품으로서 가장 특화되어 있는 것으로 국제 경쟁이 가능한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식료품

북한은 고난의 행군이후에 경제난으로 군수공장을 제외한 공장기업소 가동률이 30%이하가 되면서 모든 공산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게 되었다. 2010년 이후 북한에서는 생산중심의 시장화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으로부터 기계 설비를 들여다가 무너진 공장기업소를 고쳐 세우는 개건공장기업소가 나타났다.

제일 먼저 식료품을 만드는 공장기업소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게 되었는데 중앙당 39호실 산하 운하대성무역회사, 대흥무역회사, 조선은하무역회사, 대동강식품공장, 경흥무역회사에서 식료품인 과자류, 사탕류, 음료수, 우유, 만두, 통조림, 쏘세지, 생수, 마른수산물, 빵, 라면, 그리고 주류인 생맥주, 맥주, 소주, 막걸리를 생산하여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식료품과 주류에 있어서 수출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식료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의존적이었는데 급속하게 국산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 의약품·건강식품

 북한은 양약보다 한의학(고려의학)이 더 발달되어 있다. 특히 우리의 전통적인 자연건강제품이나 자연 약초를 개발한 제품들이 많다. 인민무력부나 보위부인 군대와 내각 보건성에서 운영하는 기업소가 대부분이다.

의약품과 건강식품으로는 청혈환, 우황청심환, 안궁우황환, 구심환, 인삼간염제, 심궁환, 록태고, 황금송진치약, 귀비환, 십전대보환, 부자리중환, 보중익기환, 륙미환, 팔미환, 실리마린간염단알약, 산꿀, 삼지구엽초엑스, 가시오갈피엑스, 경옥고가 있으며 부강제약회사에서 만든 금당-2주사약, 혈궁불로정은 중국이나 북한에서 매우 유명한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외국으로부터 양약을 수입하여 공급하는 제약회사도 있다.

■ 피복제품·비단제품

피복제품으로는 조선부성회사에서 아동솜옷, 레스가 달린 옷, 다양한 남자 옷과 여자 옷이 있다. 조선비단무역회사에서는 비단제품으로 결혼식 신랑, 신부 옷, 중년여자치마저고리와 남자바지저고리, 여자치마저고리, 어린이 비단 옷, 애기 포단, 출생 옷, 남자명주실내 옷, 속내의, 여자명주 실내 옷과 셔츠, 부부이불, 결혼식첫날이불, 이불과 베게, 민예품들, 남녀목도리, 손수건, 방석이 있다.

여기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북한에서는 수출피복공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외화벌이를 많이 한다.

수출피복공장은 대규모는 종업원이 1,000명이상, 중규모는 500명이상, 소규모는 100미만으로 분류를 하는데 2017년 기준으로 평양의 중심구역에서는 대규모공장이 48개가 있으며, 중규모공장으로는 125개, 소규모는 1000개가 있어서 총 25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외화벌이를 위해 연간 20억달러어치를  수출한다.

■ 잡화·천연활성제품

북한에서 식생활에서 필요한 잡화와 천연활성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데 주로 인민무력부에서나 내각 보건성, 내각경공업성, 내각 시무역관리국에서 만드는 제품들이 많다. 불꽃놀이, 수저세트, 천연활성토시, 천연활성베개, 밥그릇, 국그릇, 재떨이, 전기석안마방안신, 계절신내화, 초물신발, 건강보호용청혈제품, 꽃병, 주전자, 술잔, 사물함, 쟁반, 공예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만수대창작사에서는 그림, 건축, 도자기, 조형물 등 1,000여명의 예술가들이 외화벌이는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대북제제에서도 중국 단둥 진차오미술관 웹사이트에선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예술가로 불리는 리창 작가의 ‘금봉도’, 만수대창작사 소속 오영길 작가의 ‘눈내리는 만수대거리 야경’, 평양미술대 학부장을 역임한 박진수 작가의 ‘자화상’ 등 만수대창작사 작품 다수가 판매되고 있다.
이런 북한의 예술품들이 구매자 직통전화 번호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뿐만 아니라 영문으로 된 ‘북한 예술 갤러리’(North Korean Art Gallery) 웹사이트에서도 만수대창작사 그림을 판매하고 있다.

■ 화장품·세척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이들 제품은 중앙당 39호실과 중앙당 통전부 광명성지도국에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용악산 비누공장에서는 비듬제거 샴푸, 린스, 머리 영양용 샴푸, 린스, 옷 린스, 몸 물비누, 우유 향 몸 물비누, 옷 물비누, 그릇세척제, 가루비누를 생산한다.

금강산합작회사에서는 콜라겐화장품 6종, 미백화장품 6종, 달팽이화장품 3종 기능성, 기능성화장품 황금 2종, 비타민 화장품, 정상피부용 7종, 생물나노셀렌화장품 6종, 장미화장품, 개성고려인삼화장품, 5세대 다기능성화장품, 분홍 6종, 천연기능성화장품, 다양한 화장품(립스틱, 연지, 분 크림, 향수), 남성용 샴푸, 피부와 머리칼보호화장품 등이 생산되고 있다.

■ 전자제품

북한은 IT영역에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강한 나라이다. 하지만 국경을 맞댄 중국이 시장경제체제로 이행되면서 하드웨어가 발달되었는데 이러한 제품들을 수입하면서 북한에서도 전자제품이 발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부속품들을 가져다가 조립하는 수준으로 TV, 컴퓨터 냉장고, 핸드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여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앙당 39호실 산하 락원지도국과 경흥지도국에서 광명락원전자제품개발소와 경흥4무역회사가 전자제품의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광명락원전자제품개발소에서는 락원수자식레드텔레비전, 컴퓨터망과 연결하는 지능형텔레비전, 유리보호막형(ELED형), 곡면유리보호막형(ELED형), 3D고성기보호막형(ELED형)과 컴퓨터, CCTV를 생산하고 있다.

내각 전자공업성에서도 중국과 합작한 아침컴퓨터합영회사와 수정천기술교류사에서 노트북과 음향기, 노래반주기, 초고해상도액정 TV, 변압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 가구

북한에서 가구는 영광가구건재회사가 상류층을 위한 고급스러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반면에 평양목재공장은 중·하류층의 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영광가구건재회사는 중국에  친척이 있는 일반인이 고급스러운 가구 재료를 사용하여 지금까지 성장하였고 현재는 중앙당 재정경리부에서 전문 경영인들이 내려와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책상, 침대, 쇼파, 옷걸이, 경대(화장대), 문, 옷장, 이불장, 신발장, 책꽂이, 식탁, 의자, 사무용 책상, 회의용 책상, 안락의자, 관람의자, 찬장, 주방장식장 등 명품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평양목재공장은 종합장, 경대, 정리장, 장식장, 찬장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중·하류층의 가구를 생산한다.

■ 마감건재

북한의 아파트 건설은 국가주도건설과 회사 및 개인 돈주들의 건설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국가건설주도로는 평양시 중구역 창전거리 아파트건설, 미래과학자거리 아파트 건설, 대성구역의 김일성종합대학교 앞 여명거리에도 대대적인 아파트가 건설이 되었다.

회사 및 개인 돈주들의 아파트건설은 우리나라처럼 실내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완성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뼈대만 건설해 놓으면 입주자가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에 현관문이나 벽지, 바닥제 등 모든 것을 공사를 해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건축자재인 마감건재가 수입되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당 39호실 대성지도국에서 산하 대성요업공장은 북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회사이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건축자재로서 타이루, 유리, 파이프, 변기, 싱크대 등이 생산되고 있고 있다.

■ 금속재료·고무제품

북한의 시장화가 형성이 되면서 유통의 발달로 자동차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자동차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앙당 39호실 산하 대성지도국에서 자동차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이 증가하면서 철강회사인 조선강용회사 등장하였다.

이상으로 <조선상품 2018>에서 대표적인 48개 기업체를 분석해보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중국과 베트남처럼 경제성장과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개혁, 개방을 통하여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북한은 점진적으로 중국처럼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속도는 느리지만 지금까지는 점진적으로 장마당과 상점을 중심으로 소규모 사유화가 일어났지만 이제는 국영기업소가 사유화되는 대규모 사유화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유화가 된다 해도 중요한 제품들을 만드는 대기업의 회사들은 중앙당, 인민무력부 등 특권기관에 있는 간부들의 손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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