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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갔다 온 신성철 KAIST 총장...'미망의 시절이여'

신성철, 연구비 2중지급-횡령혐의 벗었다...굿바이! 발푸르기스의 밤 ‘브로켄 산정의 푸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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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처 2018년12월13일자)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천체 관측한 결과를 토대로 지동설을 확립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서 이단으로 몰렸던 때가 17세기 중반. 그 암흑의 시기로부터 350여년이 지나 4차산업혁명이 발아하기 시작한 21세기 초반(2019년)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조선시대처럼 정치적 반대파 숙청에 지식인들이 앞장서거나 침묵했던 미망(迷妄)의 시절에 머물렀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묘사한 '발푸르기스의 밤'이 현실화된 분위기다. 브로켄 산정에 모인 마녀와 악령들의 푸닥거리가 시대를 사로잡는 분위기였다.

정치의 광풍에 양식을 지닌 전문가들이 하나 둘 차례로 스러졌다. 그야말로 미신의 전성기였다는 평가다. 과학자들도 정치적 회오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과학인재의 산실인 국립 KAIST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공계 대학이다. MIT대학 교수로 있다 초청받아온 KAIST(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도 201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난데 이어 후임자인 현 신성철 총장도 2018년 연구비 부당지급 의혹이 터져나와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검찰에 고발해 곤역을 치뤘다. 과학계 물갈이 바람에 휘말렸던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후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11명이 임기 도중 퇴진당한 와중에서다.

그러나 신 총장이 과기부에 의해 고발된 지 1년 8개월만에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태산명동에 서일필’격이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지 싶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이 지난7월 30일 신 총장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3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이다.

전 정권때 임명된 과학기술계 기관장을 사실상 물갈이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2018년 8월 DGIST 감사를 벌였다. 

과기정통부는 그해 11월 신 총장이 2012년 DGIST 총장 시절 미국 로런스버클리연구소의 장비를 사용하면서 연구비 22억원을 이중 지급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국제적 권위를 지닌 과학전문지 ‘네이쳐’(2018년12월13일자)가 이 사태를 비판적으로 보도해 국제적 망신을 사기까지 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연구 계약과 관련된 DGIST 교수 3명의 연구실을 압수 수색하고 교수들과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검찰에 고발된 지 18개월 만인 지난 5월 한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을 뿐이다. '중세가 따로 없다'는말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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