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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의 골프 앤티크(10)] 페더리볼 만드는 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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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이인세 칼럼니스트] 자연에서 주어진 것이 아닌, 인류가 최초로 제작한 골프볼 인페더리볼, 즉 가죽볼을 만들 때 사용됐던 공구들이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가죽볼의 연도가 고무볼이 발명된 1848년 이전이니 이 공구들은 적어도 170년 전의 것들이다.

수백년 전의 볼을 만든 장인들은 그림에서처럼 10가지도 안 되는 단 8개의 공구로 평생 수 천개의 가죽볼을 생산했다.

긴 꼬챙이 세트는 가죽 속에 거위 깃털을 넣을 때 사용됐던 것으로 깃털이 밖으로 삐져 나오지 않도록 하나라도 더 집어넣으려고 나무로 된 손잡이를 가슴에 대고 사용했던 긴 송곳이다. 역시 송곳이지만 짧은 1세트는 깃털이 채워진 가죽을 꿰메고 박음질을 하는데 사용됐다. 검은가죽은 완성되지 않은 볼을 용이하게 고정시키는데 사용됐던 재료다.

나무로 끝을 예리하게 깎은 공구는 일단 숨이 죽은 깃털을 골고루 가죽 안에 공간없이 채워지게 하는 공구이며 콤파스처럼 생긴 공구는 깃털이 채워진 가죽의 지름을 정확히 만들기 위한 칼리버다.  왼쪽 하단의 흰 캔버스 천 같은 것은 만들어지고 있는 볼의 지름을 재기 위해 미리잘라놓은 것이다.

장인 한 사람이 기껏 해야 하루 4개 정도 만드는 것이 한계였는데 이에 수백년 전 볼의 가격도만만치 않아 왕족과 귀족 등 부호층들만이 이 볼을 사용했다. 현존하는 페더리 볼들은 대부분 19세기에 만들어진 것들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볼 하나 당 수천만원대이다. 17,8세기에 제작된 양호한 상태의 볼이라면 수 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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