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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연속 매출 50위 기업, 삼성전자·LG전자 등 8곳 뿐

잘나가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업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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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김아름내 기자] 35년 연속 매출 상위 50위에 포함된 대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8곳 뿐이었다. 1984년 당시 매출 5위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 증 70%는 지난 2018년 기준,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주인이 바뀌어 이름이 변경된 기업도 다수였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 신경수)는 18일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84년~2018년 35년 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 성장성’을 분석,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8일 전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금융업을 제외한 제조·서비스 업종에 있는 연도별 매출 상위 50위 상장사들이다. 매출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중간 경영악화 등으로 주인이 바뀐 곳은 35년 연속 50위 기업에서 제외됐다. 

국내 5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984년 34조 원에서 2018년 872조 원으로 25.4배 커졌다.

TOP 50 클럽에 가입되는 기준도 1984년에는 매출 2000억 원이었다가 2018년 4조 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35년 주요 매출 중가 현황 (지속성장연구소)

국내 50대 기업들은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지속적으로 매출 외형 체격을 키워왔다. 매출 100조원대로 첫 진입한 시기는 1991년(101조원), 200조 원대 진입은 1995년(207조원)이다. 특히 1995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3%나 퀀텀점프했다. 35년 사이 매출이 가장 크게 오른 해이기도 하다. 매출 300조원 돌파는 1998년(332조원)에 이뤄냈다.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평균 16.9%였다. 2004년(413조원)→2008년(626조원)→2010년(752조원)→2011년(801조원)으로 매출 외형은 점차 커져갔다.

하지만 2011년부터 매출 성장세는 꺾였다. 2013년 863조원을 고점으로 2014년 845조원(이전해 대비 -2.1%)→2015년 795조원(-5.9%)→2016년 772조원(-2.9%)으로 4년간 점점 줄어들었다. 2017년에는 835조원으로 전년도 보다 증가했지만 2013년 매출 규모 보다는 작았다. 2018년(872조원) 들어서야 2013년 매출보다 높아졌지만 1% 성장에 그쳤다. 

신경수 대표는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가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는 2010년대부터 외형 성장 시계는 오히려 둔화되거나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산업 패러다임으로는 1980년대와 90년대와 같은 매출 호황 시절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졌다”고 했다.

업종별 부침(浮沈) 또한 명확했다. 1984년 당시 국내 매출 50위에는 건설사만 14곳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2018년 5곳만이 50위에 포함됐다. 

현대종합상사, 대우, 삼성물산 등 상사 업체 8~9곳이 1980년대와 1990년대만 해도 50위에 진입했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3곳 정도가 순위에 드는데 그쳤다. 

섬유(패션)와 식품업도 마찬가지다. 섬유업체는 1980년대 5~6개사가 50위에 들었지만 1990년 중반 이후부터는 50위 명단에서 사라졌다. 식품 업체 또한 1980년대만 해도 5곳 정도가 50위 내 이름이 포함됐지만 지금은 CJ제일제당 1곳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통신 등 IT 관련 업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1984년 당시 IT업종은 4곳 정도만 50위에 포함됐으나 현재는 12곳이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업체도 1980년대 2곳 내외에서 현재 4곳으로 증가했다. 유통 업체 또한 1980년대만 해도 전무했다가 최근 50위 중 10%는 유통업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롯데쇼핑이 있다. 

1984년 당시 매출 50위에 들었던 대기업 중 70%는 현재 순위에 없거나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주)대우가 대표적이다. 1984년 당시 매출 1위에서 IMF 외환위기를 맞고 그룹이 해체됐다. (주)대우는 대우인터내셔녈과 대우건설로 분리됐는데,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그룹에 편입됐다. 국제상사(84년 매출 10위)는 그룹 해제로 지금은 LS네트웍스로 주인이 바뀌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83년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따내며 일약 스타 기업이 된 ‘동아건설산업(19위)’또한 동아그룹이 무너지면서 현재는 SM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삼환기업(22위)’ 또한 잘 나가던 건설사였으나 현재 SM그룹이 속해있다. 

두산그룹 소유 ‘동양맥주(24위)’는 현 오비맥주로 사명을 바꿨으나 현재 네덜란드 소유 외국계 기업으로 바뀌었다. 

동부그룹(현 DB그룹)의 모태가 된 ‘미륭건설(31위)’ 또한 동부건설로 사명을 바꿔 활약 중이지만 현재 키스톤에코프라임(한국토지신탁)으로 소유가 변경됐다. 

35년째 매출 50위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총 8곳인데, △삼성물산(1984년 3위→2018년 13위) △현대건설(4위→27위) △삼성전자(8위→1위) △LG전자(9위→7위) △대한항공(11위→19위) △대림산업(13위→29위) △현대자동차(15위→3위) △LG화학(18위→10위)이다. 

삼성전자의 1984년 매출은 1.3조 원에서 2018년 170.3조원으로 35년만에 120배 넘게 외형이 커졌다. 2002년부터는 재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도별 순위 (지속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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