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우한폐렴(코로나 19) 위협에 글로벌 IT기업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자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0’이 결국 취소됐다. 33년만에 처음이다.
LG전자가 가장 먼저 불참을 선언하면서 아마존,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등 세계 주요 기업들의 'MWC 엑소더스'가 이어지면서 주최자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최종적으로 행사를 취소했다.
존 호프먼 GSMA 회장은 12일(현지시간) "GSMA는 오늘 바르셀로나와 개최국의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위해 MWC 2020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19 유행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올 전시회 취소로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온 업체들은 제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MWC를 무대로 삼아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주 스폰서 역을 해온 화웨이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년 1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는데 이중 중국관련 비중이 30%를 차지한다. 올 참여업체 2400여곳 가운데 중국기업이 220곳이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콘에서 위아래로 접는 스마트폰 신제품 언팩 행사를 치러 별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GSMA는 행사 취소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페인 당국에 코로나 19 관련 비상 사태 선포도 요청했다는 IT 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의 보도도 나왔다. 이는 스페인 당국이 비상 사태를 선포하지 않으면 행사 취소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보험사의 통보에 따른 조치다.
산업 컨설팅업체 CCS 인사이트 소속 컨설턴트인 벤 우드는 "GSMA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의 희생자가 됐다"며 "올해 행사가 취소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MWC에서 사업 기회를 얻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예산을 투입한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