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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세의 골프 앤티크 (6)] 말발굽 씌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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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이인세 칼럼니스트] 사진에서 보는 가죽으로 만든 이 세트는 눈여겨 봐도 무엇에 사용되어지는 용품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쓰여지는 곳은 딱 한군데, 바로 골프장에서만 사용되는 말발굽 씌우개다.

골프장에서 이미 편차가 박힌 말에게 다시 신발을 씌운다니... 21세기의 관점에서 보면 쌩뚱맞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19세기에  만들어진 말발굽 씌우개 는 분명 용도가 있는 것이었다.

1백 여년 전 골프장은 오직 골프만 치기위해 만들어 놓은 인공 코스가 아니라 자연에 의해 이루어진 초원에서 행해졌다. 세인트 앤드루스 바닷가의 올드코스에는 양떼를치는 목동들도  있었고, 초원을 가로지르는 스월큰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아낙들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말들이 마차를 끌고 빈번히 페어웨이를 지나가곤 했다. 그렇게 당시의 골프장은 북새통이었다.
 
아무리 질서없는 페어웨이지만 그나마 마차가 지나가면 바퀴자국으로 골이 깊게 패이기 마련 이다. 그 물이 고인 웅덩이에 볼이 떨어지면 골퍼로서는여간 낭패가 아니다. 오죽하면 그 볼을 치기 위한 마차바퀴용 러터 RUTTER라고 불리는특별한 골프채마저 생겼을까. 이같은 연유로 마부들은 페어웨이를 지나갈때 말발굽에 가죽 신발을 씌웠다. 마차바퀴 자국이야 어쩔수 없었지만 대신 말발자욱만큼은 패이지 않게 골퍼들을 배려한 것이다.

골동품 동호회의 켄벤션에서 가끔 골프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런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오랜 경험이 없는 멤버들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가격이야 얼마 되지  않는다 해도 골프와 관련된 특별한  골동품은 기회가 되서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소장을 해도 가치가 있는 물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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