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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글로벌 신약 개발...최태원, 한국신약개발사 새로 써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미국 FDA 허가까지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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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일찍부터 제약사의 보국과 사회봉사는 신약개발이라고 강조한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미국과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등 앞선 제약인과 선발기업들의 어깨에 올라 SK가 신약을 개발, 미FDA허가를 얻는 개가를 올렸다. 완전한 의미의 신약개발의 꿈을 이룬 기업으로 SK가 한국신약개발사 첫 페이지를 쓴 것이다.

강 명예회장의 경우 제약업 불모지였던 한국에 신약개발의 화두를 던지며 의욕을 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평가받을 정도의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연구개발능력과 회사규모가 너무 미흡했다.

결국 반세기가 넘어 자본과 연구역량을 갖춘 SK그룹이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FDA 승인획득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국내 제약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SK그룹의 신약개발 역사는 1993년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린 때로 거슬러올라간다.

사실 대한민국 신약 개발의 역사는 SK케미칼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업체는 1990년대 초부터 10여년간 당시로서는 거금인 100억원을 들여 연구한 끝에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해냈다.

1998년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한걸움 더 나아가 바이오-제약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끝모를 투자에 나섰다.  성공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확보에서부터 판매허가를 얻기까지 성공 확률이 0.02%에 불과하다. 후보물질 5000개를 찾아 연구하면 1개가 성공하는 확률이다.

요즘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금확보-장기 투자가 어려워 섣불리 나서지 않는 고난도 게임이라고 할 수있다. 이 게임에서 SK가 살아나온 것이다.

SK는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해왔다. 이후 신약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1년 SK 바이오팜을, 2015년 SK 바이오텍을 출범시켰다.

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신약 실험을 하고있다(사진=SK바이오팜 제공)

㈜SK 자회사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기술 수출 또는 파트너십 체결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미국 FDA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것은 엑스코프리가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93년부터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을 개발해 온 SK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이 2011년 분사한 기업이다.

끈기로 버틴 최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한국과 미국, 중국에 핵심 거점을 두고 중추신경계 및 항암분야 중심으로 혁신 신약개발에 주력한다.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엑스코프리 마케팅과 판매를 직접 맡아 2020년 2분기에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잡고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01년부터 기초 연구를 시작으로 임상시험과 인·허가 과정을 거쳐 FDA 신약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후보 물질 개발을 위해 합성한 화합물 수만 2000개 이상, 미국 FDA에 신약판매허가 신청을 위해 작성한 자료만 230여만 페이지에 달한다.

SK는 지난 1993년 신약개발을 시작한 이래, 성공 확률이 낮은 불확실성 속 최태원 회장 의지에 따라 제약 사업 투자를 지속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까지 8년간 연구개발비 등에 약 4800억을 투입했다.

엑스코프리 개발부터 허가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전 과정을 지휘한 이는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승인은 SK바이오팜이 뇌전증을 포함해 중추신경계 분야 질환에서 신약 발굴,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격적인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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