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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경영
  • 입력 2019.11.15 17:08
  • 수정 2019.11.15 17:12

中, 스러지는 벤처 붐...“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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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벤처협회가 지난 8월 중국 진출과 중국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경기도 우수 중소·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수년간 대박 꿈을 안겨주었던 중국 벤처캐피털 붐이 끝나나. 우리나라 과거 벤처기업들이 몰려들었던 테헤란 붐 사례를 연상시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프레킨을 인용해 올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은 61곳이며, 투자금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126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올해 남은 2개월 동안도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대규모 투자는 미미할 전망이다.

이는 작년 170개 중국 벤처캐피털이 자국 스타트업에 256억달러를 투자한 것에 비하면 크게 위축된 규모다.

특히 2016년 중국 벤처캐피털 숫자가 500개에 달하고 투자금액이 500억달러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너무 빠른 속도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스타트업의 성장과 함께 많이 늘어났던 벤처캐피털의 자금 조달은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적었던 2013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 투자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벤처캐피털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스타트업들과 가난뱅이에서 벼락 부자가 된 ‘일확천금’ 사업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으나 중국의 경제둔화 속에 스타트업 가치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평가가 나오며 투자가 급감했다.

스타트업들은 버블 논란으로 증권시장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다시 투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이루고 있다.

상당수의 중국 벤처캐피털들은 스타트업들의 주가가 흐름이 약해 몇 년 동안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판단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부 스타트업은 희망하는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중국 스타트업의 큰 손이었던 미국의 연금과 대학기금 관련 펀드들은 미중 무역분쟁 속에 투자를 중단하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

아시아 기업 인수 전문 투자회사인 PAG의 산웨이젠 대표는 "투자자들은 벤처캐피털을 통해 단기간에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생각했지만 많은 수는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산 대표는 투자자들이 자전거 공유업체와 전기차 등 실패한 스타트업들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땅이 넓은 중국의 특성을 고려해 음식배달과 트럭수송, 건강관리 등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에도 자금이 집중됐다.

화물 수송 고객과 차량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앱인 트럭헤일에는 소프트뱅크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투자했다. 이 결과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말하는 유니콘들이 잇따라 탄생하기도 했다.

투자회사인 차이나 크리에이션벤처의 저우웨이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성장이 기술혁신 속도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저우 대표는 "중국에서 좋은 기술기업들의 숫자는 아직 미국보다 적다"면서 "벤처캐피털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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