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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새우등 터질라”...애플 등 ‘차이나 엑소더스’

"애플, 중국내 생산시설 최대 30% 이전 검토"...폭스콘 동남아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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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경제뉴스 임명재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서로 관세폭탄 대상품목을 확대해가자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이 생존차원에서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탈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애플은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 등 위탁 생산업체에 맡겨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애플의 전체 조달액 약 150조원 가운데 100조원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한 압박작전을 주도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재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양국 무역전쟁이 이른 시일내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는 관측도 중국 탈출 움직임에 힘을 실어준다.

애플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최대 30%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경제신문도 애플이 폭스콘을 포함한 공급업체에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의 15~30%를 동남아로 이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대부분은 중국 공장에서 조립됐다.

애플은 공급망에 대한 구조조정을 준비하면서 주요 공급업체들에 15∼30%의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애플의 요청은 미·중 간 무역 분쟁에 따른 것이지만 양국이 무역 합의를 이루더라도 애플은 이런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중국에 생산을 크게 의존하는 것이 너무 위험할뿐더러 그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로부터 중국 외 생산 가능성을 평가해달라고 요청받은 공급업체는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 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다.

중국을 대신할 새 생산공장의 후보 국가로는 멕시코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공장 입지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최우선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폭스콘은 지난주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중국 바깥에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30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애플이 중국 생산시설의 일부를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데는 최소 18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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