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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뇌졸중 후유증 예측 모델 개발...육군 군의관

21사단 허준녕 대위…뇌졸중 후유증 예측 신뢰도 9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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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1사단 군의관 허준녕 대위(왼쪽)(사진=육군 제공)[육군 제공]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뇌졸중의 치료 후유증을 인공지능을 활용해 예측할 수있는 모델을 현역 군의관이 개발했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21사단 통일대대 군의관 허준녕(31) 대위가 작성한 AI 활용 뇌졸중 후유증 예측모델에 관한 논문이 뇌졸중 분야 세계적인 의학 잡지인 '스트로크'에 실렸다.

허 대위는 전공의 시절 급성 뇌경색 환자가 치료 중 실어증을 보인 것을 계기로 뇌졸중 관련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환자는 한 주가 지나 회복해 석 달 후 실어증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허 대위는( 자신이 시술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환자의 회복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뇌졸중 급성기 치료의 경우 와이어를 뇌혈관에 넣어 약을 투여하고 혈전을 빼내는 '침습적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치료로 인해 오히려 환자 상태가 악화할 수 있고 진행 경과를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따라서 치료 후 환자 상태를 정확히 예측해 수술 여부와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뇌졸중 치료의 핵심이다.

평소 프로그래밍을 즐겨 공부하던 허 대위는 인공지능의 무한한 능력을 뇌졸중 치료에 접목하는 방안에 착안,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허 대위가 개발한 모델은 기존 70% 미만이었던 결과 예측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AI 모델 특성상 향후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면 할수록 예측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그가 개발한 AI 모델의 구동방식은 38개의 인자(因子)를 입력하면 치료 3개월 후 환자상태를 AI 모델이 예측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인자는 나이, 성별, 흡연력, 증상 발생 후 내원시간, 뇌졸중장애척도(NIHSS), 초기혈압, 과거력, 약물복용력, 피검사결과 등이다.

환자상태는 0~6단계의 장애 예후 척도로 설정돼 0~2이면 '좋음', 3~6이면 '좋지 않음'으로 나타난다.

허 대위는 3개월 동안 2602명의 환자 데이터를 검수하고 입력해 데이터 신뢰도를 높였다. (고 이러한 연구결과를 의료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논문으로 작성했다)

이 연구로 뇌졸중 환자의 후유증을 예측할 수 있어 치료 여부 및 방법에 대한 판단을 객관적으로 내릴 수 있게 됐다.

허 대위는 자체 개발한 뇌졸중 응급진단 애플리케이션 '뇌졸중 119'를 2012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뇌졸중 간이 진단법, 전문병원 위치 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 앱은 1만여명이 다운받아 활용하고 있다.

허 대위는 "뇌졸중은 단일 질환 사망원인 1위인 질병임에도  알려진 게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많아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연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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