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뉴스 김성훈 기자] 국민연금이 상장사들에 대해 배당금을 확대할 것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2018 회계연도에 대한 상장사 배당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4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의 배당금 합산액은 약 26조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전년도 배당금 총액 25조5020억원을 넘어섰다.
추가로 결산배당을 확정할 기업까지 감안하면 올해 지급될 배당금은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1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배당을 공시한 499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018 사업연도 배당금은 총 26조26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전년도 배당금 합계액 20조8593억원보다 25.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는 전체 상장사 전년도 배당금 총액 25조5020억원도 뛰어넘는다. 499개 상장사 배당금으로만 이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작년도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한 309개 기업 평균 배당성향은 21.2%로 전년도 16.4%보다 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상장사들은 기관투자가 압박에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LG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2.7% 줄었지만 배당금은 3517억원으로 53.8% 늘렸다. 포스코도 순이익이 36.4%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25% 확대했다.
배당 증가에 따라 10대 그룹 총수들이 받는 배당금도 급증할 전망이다.
재벌닷컴은 이날 10대 그룹 총수의 2018 회계연도 배당금(중간·결산배당 합산, 일부는 예상치)이 총 757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이는 전년도 5318억원보다 42.4%(2254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배당금이 가장 높은 총수는 4748억원을 받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전년도보다 55% 증가했다.
배당금 증가율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제일 높았다. 구 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선친 구본무 회장에게서 LG 주식을 물려받아 지분율이 6.24%에서 15%로 상승한 데 따라 배당금도 2017년도 140억원에서 작년도 518억원으로 약 27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