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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설립이후 최대 위기 국면

"정부가 KAIST 지원은커녕 상처 주나"…'마녀 사냥'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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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정문

[e경제뉴스 이춘영 기자] 국가 학비를 지원해 과학기술인을 육성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신성철 현 총장을 겨냥한 정부의 파상 공세로 지난 1971년 설립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신 총장의 전임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의 비위 의혹을 두고 섣부르게 직무 정지 요청을 한 게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학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마녀 사냥’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14일 KAIST 이사회가 신성철 총장 직무 정지안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KAIST 구성원들은 대부분 수긍한다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AIST 교수협의회장인 이승섭 교수는 "우리 교수협의회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정확한 사실 확인"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게 올바르다는 것이 이사회의 입장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리학과 김모(21) 씨는 "우리 학교에서 벌어진 일도 아닌데 총장 손발을 묶는 건 불합리한 처사"라며 "정부가 KAIST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도 아쉬운 상황에 다른 기관에서의 일로 큰 상처를 주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KAIST 이사회 역시 교내 혼란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이사회 측은 입장문에서 "최고 지성의 전당인 KAIST에서 총장 직무를 정지시키는 건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KAIST의 명예와 구성원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내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KAIST가 한동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신성철원장이 'KAIST 비전 선포식'에서 학교 미래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KAIST는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이라는 그랜드 비전 아래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에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KAIST 제공)

당장 신 총장이 KAIST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2031 비전' 캠페인부터 꼬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린다.

'2031 비전'에는 질적 성장을 통해 개교 60주년을 맞는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성철 총장은 이 목표를 위해 올해 초 대대적인 선포식까지 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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